바야흐로 가상현실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VR = Virtual Reality 말 그대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기 VR기기들은
수년 전만 해도 소수 매니아들의 영역이었고, 특별히 관심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휴대전화기를 장착해서 작동 가능한 다이소VR이나, 삼성 VR로 조금은 대중화가 되면서 예전보다는 VR기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도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기를 장착해서 사용하는 기기들은 VR기기라고 하기에는 그 성능이나, 기능이 제한적이었죠.
그렇게 또 몇년이 흘러 점점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드디어 가상현실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기들이 점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PSVR, 오큘러스리프트 CV1, 바이브 등의 VR기기 들이죠.
하지만, 위 기기들도 콘솔기기 또는 PC와 연결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가격과 번거로움 때문에 가볍게 입문하기에는 약간의 진입장벽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9. 봄.
독립형 VR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가 출시되었습니다.
그 전의 VR기기들은 휴대전화기를 장착하거나, PC에 연결하는 등 불편함으로 인하여 접근성이 떨어졌다면 오큘러스퀘스트는 VR헤드셋 내부에 기기를 내장해서 마치 휴대전화기에서 앱을 실행하듯이 그 자체로 프로그램을 구동시켜 장소와 연결 기기 등의 제약을 없앤 말 그대로 올인원 VR를 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가격마저 그 전 VR기기보단 훨씬 저렴하게 출시를 하였죠.
저는 그로 인해 그 때부터 드디어 두터웠던 VR기기의 진입장벽이 허물어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
이제는 그 이름이 생소하지 않은 오큘러스 퀘스트 2세대가 드디어 출시가 되었습니다.
1세대로 훌륭한 기기였지만, 이전 세대보다 높은 해상도와 화면 주사율, 향상된 프로세서 등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세대를 거듭하면서 이제는 독보적인 올인원 VR 기기가 된 것입니다.
저는 PSVR, 오큘러스 CV1, 오큘러스 퀘스트 1세대를 거쳐 현재 오큘러스 퀘스트 2세대를 사용하고 있고, 여러 다른 VR기기들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데,
누군가에게 VR기기를 추천받는다면, 예전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으나, 이제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오큘러스 퀘스트2를 추천합니다.
가격, 성능, 다양한 앱, 지속적인 업데이트, 설명하자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냥 이거 하나면 정말로 간편하게 가상현실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지금부터는 오큘러스 시리즈를 사용하면서 직접 체험해보았던 여러 앱(거의 게임 위주)들을 소개해보겠으며,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순서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 일레븐 테이블 테니스
타이틀 화면에서 보시듯이 가상현실에서 탁구를 칠 수 있는 앱입니다.
서브, 스핀 등 실제 탁구와 비슷할 정도로 물리효과를 잘 구현해놓았고, 탁구 연습을 위한 다양한 모드가 존재하며, 세계적으로 동시 접속자들이 많아 언제든 다양한 사람들과 실제 탁구 게임을 해볼 수 있습니다.
저의 오큘러스퀘스트는 거의 탁구 머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구매해놓고 뽕을 뽑는 앱입니다.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도 기대가 됩니다.
(라켓퓨리라는 유사한 타이틀이 있지만, 동시 접속자들이 적어 멀티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해서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2. 프리미엄 볼링
이것도 타이틀 화면, 제목 그대로 볼링을 칠 수 있는 앱입니다.
여러 콘셉트의 볼링장들이 섬세하게 구현되어 있고, 볼링공의 가속력, 스핀 등 물리효과도 우수하며, 혼자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지만, 온라인의 여러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실제로 볼링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VR 특성상 실제 볼링공을 만지는 것이 아니라서 무게감은 느낄 수 없는 점이 한계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무게의 공이 그 특성이 달라 그 차이를 어느 정도 구현해놓아서 VR 앱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정말 훌륭한 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비트세이버
VR 앱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앱이죠.
VR리듬 게임의 선구자 비트세이버입니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 칼로 날아오는 오브젝트를 리듬에 맞춰 베어버리는 게임 방식이 정말로 획기적이고, 신선해서 그야말로 대박을 쳤던 앱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꾸준히 하다가 이제는 조금 물려서 예전보다는 잘하지 않는데, 그래도 VR 앱 하면 빼놓지 않고 추천할만한 앱입니다.
4. 파퓰레이션: 원
쉽게 설명드리면 배틀그라운드 VR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와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어 배틀그라운드 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어 출시 후 최근까지 유저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앱입니다.
기본적으로 4명이 스쿼드로 함께 하는데, 동시 접속자 수가 많아서 스쿼드를 구성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5. 스릴 오브 파이트
타이틀 화면에서 짐작하셨듯이 VR 복싱 게임입니다.
체육관에서 복싱을 위한 연습을 할 수도 있고, 실제 상대를 골라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 선수가 맷집이 좋아서 가상현실이라고 해서 대충 하면 안 되고, 정말로 있는 힘껏 제대로
펀치를 휘둘러야 겨우겨우 상대 선수가 다운이 될 정도로, 실제 복싱과 같이 구현을 해놓았습니다.
단점은 한, 두 판 하면 너무 힘들어서 자주 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유사한 복싱 게임으로 CREED 등이 있지만, 제대로 빡시게 복싱을 한다는 느낌을 들게 한 것은 위 앱이라서 이 앱을 추천합니다.)
6. 리얼 피싱
독보적인 낚시 게임입니다.
무려 국내 개발사에서 출시하였는데, 초기에는 국내 개발사의 게임이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아 낚은 물고기들을 번역해서 알아보곤 했는데, 그 후 꾸준한 업데이트로 한글화가 되었습니다.
실제와 낚시와 비슷하게 입질, 챔질부터 낚기까지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이 되어 있고, 물고기 종류도 낚시 지역에 맞게 다양해서 파고들만한 구석이 있습니다.
낚시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별로 흥미를 못 느끼시겠지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우리나라 주요 낚시터들을 여행하는 느낌으로 힐링을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7. FIT XR
처음에는 BOX VR이라는 명칭으로 출시가 되었다가 얼마 전 FIT XR로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이름에서 짐작해보실 수 있듯이 날아오는 오브젝트를 복싱하듯이 리듬에 맞춰 가격을 하는 게임입니다.
비트세이버와 유사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운동에 특화되어 있어 실제로 이 앱을 운동 목적으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조금만 해보면, 금방 땀이 흥건할 정도니 운동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꾸준한 운동용으로 추천할만한 앱입니다만,
최근 갑자기 개발사에서 이 앱을 구독형으로 변경하겠다고 하여 기존 구매자들의 환불 러시가 이어졌습니다.
저도 괘씸한 생각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구매한 지 너무 시간이 많이 흘러서인지 환불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개발사가 최근 그러한 상황을 인식했는지, 정책을 약간 바꿔 처음 구매자는 90일은 무료, 기존 구매자는 추가 DLC를 구매할 경우에 유료로 전환하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뭔가 속은 기분이 들어하고 싶은 기분이 갑자기 사라진 앱입니다.
향후 다른 개발사에서 더 훌륭한 앱을 개발해주기를 기다려봅니다.
8. VADER IMMORTAL
스타워즈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게임이라고 보면 됩니다.
에피소트 1, 2, 3 총 3개 작품이 있는데, 저는 오큘러스 기기를 구입하면서 무료로 받았습니다.
현장감이 우수해서 정말 스타워즈 세계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글화(자막)까지 진행되어 스타워즈 팬에게는 강추하는 게임입니다.
9. 온워드
여러 명씩 분대를 이뤄서 전장에서 전투를 치르는 게임입니다.
유명한 PC게임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등을 VR로 즐긴다고 보면 되겠네요.
병과, 무기 등이 실제와 가깝게 구현되어 있어 처음 하게 되면 간단한 무기 사용법 등을 연습해야 합니다.
멀티 게임을 위해 접속해보면 국내 이용자보다는 서양권 접속자들이 많아 강제로 영어 회화 연습을 해야 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밀덕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다음부터는 사놓고 잘 안 하게 되는 앱들입니다.
10. TOP GOLF PRO PUTT
처음에는 VR 골프라면, 스크린 골프보다 더 재미있겠구나 라는 마음으로 구매했으나,
막상 해보니 퍼팅 위주의 골프라... 조금 실망한 게임입니다.
물론 골프연습장에서 연습으로 드라이빙을 해볼 수는 있지만, 실제 필드에서는 왜 퍼팅만 가능하게 해 놓았는지...
게임은 잘 만들었는데, 향후 필드에서 드라이빙까지 할 수 있게 업데이트가 되길 바라봅니다.
퍼팅 연습만 하실 분한테는 추천할만한 게임입니다.
11. 스포츠 스크램블
테니스, 야구, 볼링 등을 해볼 수 있는 게임인데, 성인 기준으로는 너무 유치한 콘셉트이고, 멀티 유저 또한 찾기 힘들어 거의 혼자서 AI와 게임을 겨루다 보니 흥미가 안 생겨 방치 중인 게임입니다.
성인보다는 청소년이나 어린 친구에게 체험용으로 적당한 게임인 듯합니다.
아래로는 오큘러스퀘스트 앱은 아니지만, 링크를 통해 오큘러스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12. 아스가르드의 분노
오큘러스 퀘스트 독립형 게임은 아니고,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오큘러스 리프트 용으로 구매 후 링크를 통해 플레이 가능한 게임입니다.
엄청난 수작이라는 평에 혹해서 구매했는데,
물론 재미는 있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VR로 방대하고 진득하게 파야할 게임에는 피곤해서 그런지 손이 잘 가지가 않습니다.
게임은 훌륭하지만, 제가 아재라서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13. 알릭스
사실 오큘러스 자체 게임이었다면, 1,2순위를 다툴만한 게임입니다.
하프라이프 게임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말 그대로 하프라이프 세계에 직접 들어가서 플레이한다고 보면 됩니다.
가상세계와의 상호작용이 매우 디테일해서 감탄하는 부분이 많고, 여러모로 현존 VR게임의 끝판왕이라는 평이 대부분입니다.
끝판왕이 맞는데, 저는 VR 쫄보라서 자주 손이 안 가네요
무서운 거 싫어하는 분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것 외에도 추천해드릴 만한 여러 게임이나 앱들이 많지만,
VR 특성상, 짧은 시간 틈틈이 캐주얼하게 할 수 있는 게임들 위주로,
그리고, 제가 최근까지 꾸준히 하거나, 추천할만한 것들을 위주로 소개해보았습니다.
오큘러스에 입문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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